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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제일고등학교총동창회

동문 에세이

동문수학과 그리고 동창회의 역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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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가족체육대회에 많은 참여를 바라오며."
2011년 4월 29일 지난밤에 몸서리처지도록 천둥번개가 치고 먹구름이 하늘을 온통 검게 만들었다.
밤새 돌이켜 보면서 혹시 내가 살아오면서 남의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한 적은 없는지 정도 正心과 正覺으로 정도 正道를 걷고 있는 있는지를 가슴깊이 생각하게 하는 밤이었다.

그러나 옛 말에 이르기를 ‘돌풍은 아침 내내 불지 않고(飄風不終朝), 소나기는 종일 내리지 않는다(驟雨不終日).고 하였다.
그러나 시련과 역경의 약은 세월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지천명에 이르러서야 깨닫게 되었다.

우리의 인생을 돌이켜 보면 수많은 산과 바다를 건너며 암초를 만나고 풍우에 젖으면서 고단한 삶속에 향기 나는 나잇살을 먹으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대지위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발끝까지 온몸을 간질이고 겨우네 눈 속에 파묻힌 푸른 소나무순이 하늘을 찌를 듯 순한 마디를 올리고 있다.
봄 손님은 이렇게 예고 없이 찾아 들었다.

‘봄의 왈츠’처럼 환희에 찬 봄의 경쾌함을 연주하며 바이올린 선율이 흐르는 봄의 무도회는 벌써 시작되었다. 우리 집 뜰에도 냇가에도 산에도 교동택지에도 꽃동산이 봄바람에 흐드러지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세월은 쏜 화살에 비유한다. 불가에서는 찰나 刹那라고 하여 가장 짧은 시간의 단위. 생각이 스치는 한 순간처럼 짧다는 뜻으로 염(念)·염념(念念)·일념(一念)이라 한다.
전광석화 電光石火 라고 하여 번갯불이나 부싯돌의 불이 번쩍거리는 것과 같이 매우 짧은 시간을 말하기도 한다. 거리낌 없이 흘러간다.

세세연년 이어오는 총동창회 동문가족체육대회가 5월 15일 모교에서 개최된다.
어느덧 개교 73주년의 장구한 세월이 흘러갔다.
모교가 보다 젊은 학교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동문들과 학교 교장선생님과 교직원 운영위원회와 교육공동체가 불철주야 다함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가 학교에 다니면서 경험하고 배우고 익히면서 이렇게 살아오는 과정에서 동문수학이라고도 한다.

오랜 역사를 통하여 동문수학한 사람들의 사람들 간의 유대는 각별했다.
어린 시절 스승 밑에서 학문을 닦으며 인생관과 세계관을 쌓아간 정이 남다를 것은 당연하다.
세상의 비난에 홀로 맞서며 친구의 허물을 감싸주었다는 관포지교의 주인공 관중과 포숙아도 동문수학한 사이로 전해진다.

조선시대 당쟁의 원말인 붕당지쟁(朋黨之爭)의 ‘붕’은 같은 스승 밑에서 동문수학한 무리를, ‘당’은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모인 집단을 지칭했다. 동문들 간의 유대는 동서양의 구분이 없다. 최근엔 Old Boy(OB)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만, 동창생을 뜻하는 alumus란 말이 라틴어인 것을 보면 로마 때에도 동문끼리 뭉쳐 다녔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동문수학한 사이가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진시황을 도와 중국 통일에 이바지한 한비자와 이사는 순자라는 걸출한 스승 아래서 동문수학했지만, 한비자를 죽음에 몰아넣은 것은 다름 아닌 이사였다.
또 손자병법의 주인공 손빈과 방연도 한 스승으로부터 병법을 배웠으나 손빈은 그의 재능을 시기한 방연의 계략에 의해 다리가 잘리는 빈형에 처해졌다. 방연이 끝내 손빈에 의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을 보면 동문수학의 정도 복수심이나 현실의 이익에 미치지 못한다.

손빈과 방연은 귀곡선생의 하산하면서 방연은 손빈을 시기하고 모함하였으나 정의와 정도와 인의 앞에 목숨을 잃었다.
사람들은 부모에게 같은 탯줄을 메고 나왔지만 인생관은 각기 다르고, 동문수학을 하였지만 살아가는 것은 결코 같을 수 없다.
높고 낮고 갖고 못갖고, 짧고, 긴 인생을 겪으면서 살아가게 된다.

우리는 일생을 살면서 인연의 끈이 언제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일생을 마치게 된다.

최근 각종 동창회가 성행하고 있다.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동창회 관리를 최근 한 은행은 동문 회비를 관리하고 휴대폰 문자메시지까지 보내주는 프로그램을 곁들인 동문회 전용 통장을 신상품으로 내놨다고 한다. 가히 동창회 전성시대라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닐 듯하다.
그만큼 세상을 살아가면서 동창회, 동문회가 필요하다는 증거일 것이며 각박하고 험난한 세상에 동창회는 막혔던 가슴들을 뚫어주며 포근하게 감싸주는 어머니 같은 고향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고려대 교우회는 결속력이 유별나게 강해 호남향우회, 해병전우회와 더불어 한국 사회의 3대 ‘불패의 조직’으로 불린다. 부러워하는 시선도 있지만, 주변을 보면 이런 행태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동문들도 많다.
강릉제일고등학교의 동창회도 불패의 조직으로 발전하여 동문 상호간의 우의가 충만하고 글로벌 시대에 인재를 육성하는 모교에 큰 힘이 되어주면 어떻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동창회가 오히려 모교의 명성에 흠집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동창회는 모교의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조직이며 동문들의 위상을 높이고 사회생활에서 자긍심을 심어주는 무형의 힘이며 형이상학적인 삶의 효소를 제공해준다.

언제나 사람들은 국적은 바꿀 수 있지만 학적은 바꿀 수 없다고 늘 말한다.
사실 맞는 이야기다. 모교는 영원한 어머니의 고향이다.
이역만리 먼 곳으로 여행 갔다가 모천으로 회귀하는 연어처럼 용봉대에서 청운의 꿈을 꾸며 대해 大海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모교는 언제나 마음의 고향이라고 한다.

5월 15일은 동문가족체육대회가 53회 열혈청년들의 주관으로 모교에서 개최된다.

우리는 우리가 자란 모교에서 어릴 적 추억을 소담스럽게 기억하면서 싱그럽던 꿈들을 되새김질을 하면서 또 다른 세계를 향한 추동 推動의 계기가 되었으면 어떨까 하고 한번 되짚어 보았다.
“함께 있을 때 우린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2001년 8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친구>의 헤드 카피다.
함께 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다.

심재칠 (3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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