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선 이 자리

2017.03.06 14:30 782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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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쭙잖게도 그동안 많은 시간이 흘러갔다. 교정을 떠난지 어언 35년이 넘어섰으니 많은 세월이랄 수 밖에...
그 많은 시간 동안 과연 무엇을 하면서 지내왔던가. 시간이란 본래 인간이 만들어낸 하나의 규칙에 불과한 것이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는 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시간에 얽매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 인간이 스스로 만든 하나의 올가미 속이나 다름없는 시간이란 틀 속에서 하루하루를 마치 전쟁치르듯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이 마감되면 다시 다가올 새날을 기대하면서 우리는 살아간다. 이 얼마나 맹목적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열심히 사는 사람은 그들 나름대로, 또 그렇지 못한 사람 또한 그들 나름대로 누구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보내면서 살아간다. 어떤 일이 자신에게 다가올지도 모를 불확실한 내일을 위해서 말이다.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일지라도 누군가는 열심히 노력하여 좋은 결과를 얻는 기쁨을 만끽하는가 하면, 또 어떤이는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아왔다고 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손에 쥐기도 하는 것이다. 만일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기쁨을 만끽만 한다면 그것은 특별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누구에게 주어지는 똑같은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조금 늦게 기쁨을 만끽할 수도 있고, 때로는 선택의 잘못으로 인해서 영원히 기쁨을 맞이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이 세상에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하다못해서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 마저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도 자신들이 추구하는 결과를 얻는 것은 그들 나름대로의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노력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자신의 능력이 함께 동반되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아무리 노력하여도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하는 것은 길을 잘못 선택했기 때문이다. 만약 가고자 하는 길이 있다면, 자신이 과연 그 방향으로 소질이 있는가에 대한 판단이 앞서야 하는 것이다. 그 판단의 과정을 거친 후, 노력이 함께 할 때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세상의 이치인 것이다. 그것이 아니고, 타인의 강요 혹은 자신의 능력과 전혀 무관하다면 제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해도 결국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마는 것이다. 달리는 말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말처럼 맹목적으로 그냥 앞으로만 달려가서는 안되는 것이다. 앞으로 달리되 모든 상황을 살펴가면서 달렸을 때 우리는 비로소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었건 그렇지 않았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바로 늙었건 젊었건 각자 지향하는 바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선 이 자리에서 지나온 시간들을 뒤돌아보면서 다시 출발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또 결과물을 얻어서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는 것 그것인 것이다. 더우기 혹자는 이젠 100세 시대를 넘어 130세 시대라고 하지 않는가. 그러나 아무리 130세 시대면 무엇하겠는가. 준비가 된 사람들이야 걱정할 것이 없겠으나 준비가 덜된 혹은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것은 사는 것이 아니고 또 다른 고통일 뿐이지 않겠는가. 130세 시대에는 일할 수 있는 나이도 현격히 줄어서 45세 정도에 정년 퇴직하게 된다하니 그 나머지 85년을 더 살아가야 하는 것인데, 이는 살아온 시간보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이 더 많은 상황에 준비가 안된 사람들로서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우리는 달려갈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지금 자신이 선 이 자리에서 멈춰 서 있지 말고, 원하는 바 목적을 향해서 쉼없이 달려가는 것, 불확실에 대한 용기를 내는 것, 그러다 보면 불확실이 확실로 바꾸어질 수도 있지 않겠는가.    
다음에 또 다른 흔적을 남길 날을 기약하면서.....                        -- 아이리의 [그리울 땐 꿈을 꾼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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