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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제일고등학교총동창회

동문 에세이

인생의 추천장과 신용장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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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여자와 질그릇의 차이”


『세상에 가장 빛나면서 가장 약한 것이 둘 있다. 하나는 여자의 얼굴이요, 하나는 질그릇이다』
영국의 소설가 스위프트의 말이다.

질그릇은 빛나지만 깨어지기 쉽다. 여자의 얼굴은 빛나지만 그 생명이 짧다.
「미인의 얼굴이 추천장이라고 한다면 아름다운 마음은 신용장이다.」라고 영국 작가 볼바 리톤은 말했다.
아름다운 얼굴은 우리가 남에게 추천하기가 좋다. 그러나 미모가 반드시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말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름다운 마음이요, 선한 마음이요 착한 성격이다.
바로 이러한 것이 인생을 살면서 신뢰할 수 있는 신용장인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슴속에 마음의 거울을 갖는다는 것은 올바른 이성과 성실한 양심을 갖고 스스로의 자신을 살펴보는데 있다.

끊임없이 자아를 찾고 성찰을 하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바로잡는 것이다.
가식과 거짓의 때가 끼지 않았는지, 허영이라는 마음의 눈꼽이 끼지 않았는지, 교만과 아집의 마음들이 활개를 치지 않았는지, 태만이라는 마음의 거치른 피부가 생기지 않았는지 한번쯤 살펴보아야 겠다.

우리가 일생을 살면서 어디에 사는가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무엇을 입었는가가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할 것인가가 문제인 것이다.
아름답게 보일려고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적으로 아름다운이 충일하느냐가 문제이다.

남의 이야기를 하고 남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자아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매사에 겉만 보는 경향이 있으며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바깥을 너무 꾸미지 말고 나의 속을 더욱 충실히 해야 한다.
얼굴에 주름살에만 신경을 쓰지 말고 나의 마음의 주름살을 걷는데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나의 얼굴에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마음을 살결을 비단처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몸에 향수를 뿌려 냄새를 나게 하는 것 보다 내 마음의 향기가 안에서 밖으로 우러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옷을 아름다움을 찾지만 말고 내 성격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입술을 붉게 하기전에 내 마음을 붉게하여야 하며 머리카락만 손질할 것이 아니라 머릿속을 정리하고 밝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일의 철학자 니이체는 현대인은 두가지 병에 걸려 있다고 하였다.
『첫째는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병이요 둘째는 나자신을 잃어버리고 깨닫지 못하는 병이다.』
『온 세계를 다 얻더라도 네 생명을 손상시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예수는 갈파했다.
실존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이 말을 뒤집어서 이렇게 말했다.
『온 세계를 다 잃어 버리더라도 네 생명을 얻는다면 무엇을 두려워 하겠는가?
우리는 저마다 생명을 갖는다.
생명이란 말대신에 혼이라고 해도 좋고 자아라고 해도 좋고 인격이라고 표현해도 좋고 주체성이라고 해도 좋고 영혼이라고 해도 좋다.
우리는 서로 각자가 저다운 생명, 목숨, 인격과 혼을 갖고 살아간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한 것이다.
우리의 목숨은 하나이며 한번 밖에 없다.
유일성이며 일회성이며, 단발적이다.

일찍이 석가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하였으며 천하에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남과 대신할 수도 없고 파고 살수도 없고 빌려줄 수 도 없다.
우리는 하나의 개체성과 독립성을 갖고 있다.
짐승이나 화초의 생명과 다른 인격의 주체요, 이성과 양심의 주체다.
인간의 생명은 한 없는 존엄성과 존귀성을 가지면 끝없는 가치를 지닌다.

『온 세계를 다 얻더라도 네 생명을 손상시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갈파한 예수의 말은 인간의 생명가치, 우리의 목숨과 인격의 값어치를 가장 높이 드러낸 말이다.
우리늘 하나 하나의 생명가치는 이 우주보다도 더 무겁다고 하였다.
인간은 혼을 갖고 있기 때문이요 이성과 양심과 인격과 개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우주와 바꿀 수 없는 우리의 생명체는 무겁고 존귀하다.

그래서
사람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하였고, 불성를 갖는다고 하였고, 사람이 곧 하느님(人乃天)이라고 외쳤다.
키에르게고르의 말과 같이 온 세계를 다 잃어버리더라도 네 생명, 내 주체, 네 혼을 분명히 지진다면 우리는 조금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
나의 주체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
나의 인격, 나의 자아를 잃어 버리지 않아야 한다.
가장 소중한 것은 우리의 목숨이다.

한해를 보내면서 우리는 수많은 난관을 견디어 왔고 고뇌를 하면서 365일 마지막종착역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은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비굴하게 살지 않았는지, 아니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나 않았는지를 한번쯤 돌아봄 또한 자기의 주체를 찾는 일이 아닐까 한다.
지나온 날들을 성찰하는 가운데 인격이 형성되고 영혼의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으리라 생각된다.

뻔지름한 말 보다 진솔한 마음, 겉 모습과 내면의 맑은 거울을 닦으면서 직장생활을 하고 사업을 한다면 이게 바로 신용장이다.

현실과 괴리된 일일지 몰라도 처음에는 손해를 보지만 언제인가는 참 마음이 내면에서 우러나온다면 훗날 크게 성공할 것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의 마음은 허공에 마음들이 둥둥 떠다닌다.
우리를 한번쯤 돌아보는 한해가 된다면 내년에는 더욱 우리의 소중한 생명을 알차고 참되게 가꾸리라 생각이 든다.
한해를 보내면서 내가 다른사람에게 추천을 해줄 정도의 신망을 얻었는지 누가 나를 추천하면 신뢰로운 사람인지를 한번쯤 돌이켜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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