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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제일고등학교총동창회

동문 에세이

27기 정민수 선배님을 비롯한 강원도 고교 동문 골프대회 4강진출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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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교 동문 골프대회 4강진출을 보면서"
날다람쥐는 보통 때는 익막을 접어두어 다람쥐와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으나, 네 다리를 펼치면 큰 익막이 형성되어 나무 사이로 10m 정도를 활공한다.

날줄 알지만 하늘로 못 오르고, 나무를 올라도 타 넘지도 못한다. 수영을 해도 건너편을 못 넘고, 굴을 팔줄 알지만 제 몸을 감추지 못한다. 달리기를 잘하지만 사람을 앞지를 수는 없다. “ 다섯 가지 재주를 가졌지만 특이하게 한 가지 특기가 없다. 두루 뭉실 다 조금씩 하는 샘이다. 이를 두고 오서 오능 鼯鼠五能이라 한다.

이러한 예가 또 있다. 어렸을 적에 누구나 땅을 파다가 땅강아지를 갖고 논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날줄도 알고 타오르기도 하며 건너가고 땅을 파기도 하고 뛰어가는 재주도 있다.
그러나 다섯가지 재주를 가졌어도 어릴 적에는 곧장 땅강아지를 잡아 갖고 놀기도 했다.
지금도 강아지 같지 않았는데 땅 강아지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아무튼 재미있게 갖고 놀았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예로부터 팔방미인이라는 용어를 많이 쓴다. 모든 것을 다 잘한다는 것이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면서 만능의 기질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우리가 학교다닐때 여러 가지 운동을 잘하는 만능선수들이 결정적인 곳에 가서 한 가지만 잘하는 선수에게 패배하고 마는 경우를 종종 보고 있다.

공자어가에는 "잘 달리는 놈은 날개를 뺏고, 잘 나는 것은 발가락을 줄이며, 뿔이 있는 녀석은 윗니가 없고, 뒷다리가 강한 것은 앞발이 없다. 하늘의 도리는 사물로 하여금 겸하게 하는 법이 없다." 발이 네 개인 짐승에게는 날개가 없다. 새는 날개가 달린 대신 발이 두 개요, 발가락이 세 개다. 소는 윗니가 없다. 토끼는 앞발이 시원찮다. 발 네 개에 날개까지 달리고, 뿔에다 윗니까지 갖춘 동물은 세상에 없다.
모든 것을 다 잘하는 것 보다 한 가지만 관통하고 통달해야 하는 세상이다.

지식이 충만하고 지혜가 빛나고 예능에 뛰어난 특기가 있어도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어느 하나 선택을 해서 전문성을 뛰어야 제대로 밥을 먹을 수 있다.
회사나 조직을 경영하는 데에는 이러한 사람이 있어야 이윤이 남으며 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늘 곁에 두고 읽는 장자 양생주편에는 문해군이 포정(소백정)이 칼을 쓰는 것을 보고 감탄하기를 “아 참으로 훌륭하구나. 기술이 대체 이렇게까지 미칠 수 있는 것인가?.”라고 하였다.
포정은 칼을 놓고 “내 좋아하는 것은 도로서, 그것은 기술에 앞섭니다. 옛날 내가 처음으로 소를 잡기 시작 할 때엔 눈에 보이는 것이 소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삼 년이 지난 뒤에는 소를 본 적이 통 없었고, 지금에는 오직 마음으로 일을 할 뿐 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곧 손발이나 눈 따위의 기관은 멈춰 버리고 마음만이 적용합니다.

솜씨 있는 백정은 일 년에 한번 칼을 바꾸는데 그것은 살을 베기 때문이요, 보통 백정은 한 달에 한번 칼을 바꾸는데 그것은 뼈다귀에 부딪혀 탈을 부러뜨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 칼을 19년이 지났고 잡은 소가 수천 마리에 이르는데도 그 칼날이 막 숫돌에 갈은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뼈와 힘줄이 한데 얽혀 있는 곳을 만날 때마다, 나는 그것이 다루기 어려움을 알고 두려워하며 조심합니다. 눈길을 그곳에 멈추고, 몸놀림은 느려지고, 칼 놀림은 아주 가만가만해집니다.

그러다가 뼈와 살이 철썩하고 그만 갈라지는데, 마치 흙덩이가 땅에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나는 칼을 들고 일어서서 사방을 둘러보고 만족한 듯 머뭇거리면서, 흐뭇한 마음으로 칼을 닦아 간직합니다. “라고 하였다.

한 가지 도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지만 그 과정에서 세상을 형통하고 혜안을 터득하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오로지 한 가지 일에 몰두하여 몰아입경, 무아지경의 경지에 이르렀다. 보통 이러할 때 우리는 도의 경지에 들었다고 한다.
땅강아지나 날다람쥐처럼 다재다능과 팔방미인보다는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우대를 받고 그런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공부선수도 그러하고 운동선수도 그러하고 한가지에 도통한다면 그 사람은 이미 도의 경지에 이르렀으며 이러한 것으로 인하여 인격의 완성에 이르는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강릉제일고등학교 동문 골프선수들이 강원도 고등학교 동문 골프대회에서 4강에 올라 결승의 고지를 향해 순항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틈날 때 마다 골프에 입문하여 뼈와 힘줄이 닿고 다루기 어려울 때 마다 고진감래 끝에 일구어낸 값진 기량이라 생각한다. 프로가 아닌 아마츄어로서의 최고의 경지에 이른 네 동문님이 기량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보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저절로 이루어진 아닌 고진감래끝에 찿아온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도내 그 많은 고등학교들 중에 골프대회에서 맹위를 떨치면서 4강에 안착하였음은 경하해하지 않을 수 없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생각하며 명문고 도약 원년의 해에 낭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골프는 오늘날 대중적인 운동이며 IMF로 국민들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박세리 선수가 LPGA 세계대회에서 패권을 쟁취하여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주었던 종목으로 기억하고 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강릉제일고 동문 골프선수 27기 정민수 선배님과 33기 나영진, 34기 김남식, 49기 송경훈 후배님의 선전분투와 승리의 깃발을 동문의 가슴에 휘날려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하여 본다.
강릉제일고는 그렇게 훌륭한 동문들이 어디에 가도 있음을 우리는 자랑스러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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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청송님의 댓글

  결승 진출 하였습니다.
승리의 깃발이 눈앞에 보입니다.
동문님들의 많은 응원 바랍니다
강릉 제일고 화이팅!!!!

덕분에님의 댓글

  동홈회장의 소원대로 우승하였습니다.
어찌 골프 뿐이겠습니까?
멀지않아 축구는 물론, 공부에서도 우리 학교가 1등을 도맡아 할 것입니다.
욱일승천하는 우리 학교,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그 어렵다는 골프대회에서 우리 학교를 빛낸 네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