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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제일고등학교총동창회

동문 에세이

나를 찍는 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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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나를 찍는 도끼”


어떤 이는 저를 보고 글만 쓰고 있다고 하고, 어떤 이는 저의 글을 보고 넋두리라고 하고, 또 어떤 분은 저를 보고 글이 길다고 하는 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늘 글을 쓰면서 항상 보는 분들이 두렵기도 하고, 조심하고 또 조심하게 되고, 그리고 쓰고 나서는 쓰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됩니다.

동홈회장을 맡다보니 홈페이지의 활성화를 위해 안쓰는 것보다 쓰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글을 쓰게 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혹 저의 글을 읽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아침 7시 30분에 직장에 도착하여 저녁 늦게 8시경에 귀가할 때가 많습니다.

공무가 끝나고 귀가하면 텔레비전은 9시 뉴스이외에는 거의 보지 않으며, 시간가는 것이 아까워 시집을 읽으며 마음을 맑게 가다듬고, 고서를 읽으면서 삶의 순리를 배우고자 함이며, 교육을 위해 전문서적을 熟讀하면서 실력을 쌓고 마음을 다져 가는 것을 하루 일과로 삼고 있습니다.
아직도 저는 책을 읽다가 밤을 새우기도 하고, 틈나는 데로 아침 새벽 동이 트기 전에 20km를 달리면서 체력을 단련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집에 돌아와 얼마 전에 문화의 거리 지하서점에서 구입하였던 성대용 책을 읽다가 문득 눈에 들어오는 글이 있어 적어 봅니다.

“나를 찍는 도끼는 다른 것이 아니다. 바로 내가 다른 사람을 찍었던 도끼다. 나를 치는 몽둥이는 다른 것이 아니다. 바로 내가 남을 때리던 몽둥이다. 바야흐로 남에게 해를 입힐 때 계책은 교묘하기 짝이 없고, 기미 機微는 치밀하지 않음이 없다. 하지만 잠깐 사이에 도리어 저편이 유리하게 되어, 내가 마치 스스로 포박하고 나아가는 형국이 되면, 지혜도 용기도 아무짝에 쓸데가 없다.

그래서 남이 나를 치지 않게 하려면 먼저 내 지닌 도끼를 치우고, 남이 나를 때리지 않게 하려면 먼저 내 몽둥이를 버려야 한다. 기심 機心이 한번 사라지면 온갖 해로움이 다 없어지고, 화를 입히려는 마음이 한번 일어나면 갖은 재앙이 한꺼번에 타오른다. “

<벌아지부비야, 즉아벌인지부야, 제아지정비야, 측아제인지정야, 방기가제인야, 계비불후, 기비불밀야. 호홀지간, 반위 피리, 이자약자박이취야, 지용병무소시야.>
(伐我之斧非他, 卽我伐人之斧也. 制我之梃非他, 卽我制人之梃也. 方其加諸人也, 計非不巧, 機非不密也. 毫忽之間, 反爲彼利, 而我若自縛以就也, 智勇竝無所施也.)

그렇습니다. 누구든 내가 아프면 남도 아픕니다.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어합니다.
내가 남을 해칠 때는 통쾌했는데, 내가 해코지를 당하니 분하기 짝이 없습니다.
내가 원치 않는 것을 미루어 남에게 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가늠하여 남과 나눈다면 내면에 바로 평화가 옵니다.
두고 보자 하는 마음이 그럴 리가 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기심 機心, 즉 따지고 분별하는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마음속에 튕기던 주판알을 거둬야 합니다.
그러면 그들도 나에 대해 무장을 해제하게 됩니다. 나쁜 마음이 한번 싹터 나면 온갖 재앙을 끌어들여 나를 다 태운 뒤에야 꺼집니다.

세상의 일이란 더불어 함께 살아갑니다. 세상의 일이란 정도가 있고 완급이 있고, 높낮이가 있고, 경중 輕重이 있습니다. 참아야 할 때가 있고, 서둘러야 할 때가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정답은 없습니다. 때로는 빨리빨리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을 만들기도 하고, 우리는 긴 시간을 기다리며 통일의 꿈도 꾸고 있습니다.
우리는 큰 것을 위해 때로는 사사로움이나 작은 것을 버려야 합니다.

작금의 모교 축구부의 열정어린 동문들의 모습에서 왕성한 에너지를 보게 됩니다.
이 에너지를 잘 승화시켜 더욱 한 단계 높은 고지를 정복할 수 있는 엔진 동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총동창회에서는 명문고 도약 원년의 해로 정하고 동창장학재단을 비롯하여 수많은 동문들의 성금모금으로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학력과 축구의 명문고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미래를 열어가는데 함께 떨쳐 나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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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동해님의 댓글

  좋은 말씀 잘 보고 갑니다.^^

삼척님의 댓글

  삼척에서도 잘 보고갑니다.
좋으신 말씀 늘 감사합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