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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제일고등학교총동창회

동문 에세이

어버이날은 다가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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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어버이날을 다가 오는데"


나는 중학교 1학년 4월 철모를 때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형제들은 친척집으로 이산가족이 되었고 가세가 기울어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유년시절이 있었다.
이후 청소년 시절 천하를 두루 철환하다 25년 전에 지금 살고 있는 본가로 돌아와 어머니를 모시고 살기에 이른다.
살아계실 때 효도하려 마지막 임종 때까지 모셨지만 아직까지도 효도를 다 못해드려 늘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
하늘 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부모님의 은혜에 효도한다는 것은 무엇으로도 다할 수 없다
아무리 둘러 보아도 효도해야 할 부모님이 안계신다
이제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잠시 되새기고픈 말이 있다.

미국 버지니아 주 어느 마을에 소녀가 살고 있었다. 어머니(자비스 부인)와 오붓하게 지내던 소녀는 어느 날 사랑하는 어머니를 여의게 되었다. 몹시 슬픔에 쌓여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뒤 그 묘소 주위에 어머니가 평소 좋아하던 카네이션을 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어머니를 생전에 효도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소녀는 교회 모임에 참석하면서 가슴에 흰 카네이션을 달고 나갔다. 주위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묻자 소녀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리워 어머니 묘소에 심어놓은 카네이션과 똑 같은 달고 나왔다고 말했다. 소녀는 어머니를 잘 모시자는 운동을 벌려 그 운동이 이웃으로,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191년 5월 7일 제28대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소녀의 바람대로 5월 두 번째 일요일을 ‘어머니날 (Mother's Day)로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그날 미국 국민에게 각자의 어머니와 도든 어머니께 공개적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도록 요청하였다.

미국에서는 어머니날에 어머니가 생존한 사람은 빨간 카네이션을, 어머니를 여윈 사람은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각종 모임에 참석한다. 어머니들은 이날 침대에서 밥상을 받거나 가족들과 레스토랑에서 브런치(아침 겸 점심)나 저녁을 함께 하며 축하를 받는다.

‘어머니 날’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일본에서는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하하노히 (어머니 날)로 정했고 중국에서는 서양풍습대신 ’맹모삼천지교‘로 유명한 맹자가 태어난 음력 4월 2일을 ’어머니날‘로 기념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전통적으로 어머니날이 있었다.

12월 동짓날 자녀들은 버선 한 켤레를 정성스럽게 지어 어머니께 드렸다고 한다. 이를 동지헌말(冬至獻襪)이라고 하여 그 버선을 신고 이날부터 길어지는 햇살을 밟으며 그처럼 오래사시기를 기원하였다.
한국에서는 1956년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정했다가 1974년부터 ’어버이날‘로 변경해 기념하고 있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의 부모에서 왔다. 나는 어디서 생겼는가. 나의 조상에서 생겼다. 나의 몸에는 부모님의 피와 살과 뼈가 깃들어 있다.

아버지의 정자와 어머니의 난자의 결합에서 나의 생명이 탄생했다. 나의 부모의 사랑에서 나의 목숨이 태어났다.

나의 부모는 나의 조부모와 외조부모에서 태어났다. 나의 생명 속에는 내 조상의 피와 뼈와 살과 얼과 혼이 맥맥이 흐르고 있다. 나는 결코 나 혼자의 힘으로 태어나서 나 혼자의 힘으로 성장한 것이 아니다.

나를 낳아 정성껏 기르고 사랑으로 가르쳐 주신 부모임의 태산보다도 높고 바다보다도 깊은 은혜에 대해서 우리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한자의 효 孝는 노 老와 자 子의 합자 合字이다. 아들이 늙은 부모님을 등에 업고 있는 효도의 모습을 상형한 글자이다.
은혜를 아는 것이 지은 知恩이, 은혜를 느끼는 것이 감은 感恩이요,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 사은 謝恩이요,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보은 報恩이다. 은혜를 모르고 은혜에 배반하는 것이 배은망덕 背恩忘德이다. 은혜를 알고 느끼고 감사하고 보답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요 인간의 길이다.

효는 인간성이 가장 아름다운 표현이요, 휴머니즘의 극치다. 부모님을 위하고 조상을 아끼고 존친 경조사상 尊親敬祖思想은 인간의 가장 훌륭한 논리다. 이것은 한국인의 자랑이요, 장점이다. 우리는 이 전통을 아끼고 존중해야 한다.

오늘날 가난과 질곡의 세월을 견디고 부국강병의 나라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어버이의 지극한 사랑으로 보다 밝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다함없는 자식사랑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으로 자랑스러워야 해야 할 동방예의지국의 아침 해 먼저 뜨는 동방의 등불 대한민국은 효를 바탕으로 5천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도 면면히 이어져 오늘 세계사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노천명 시인은 불쌍한 한국의 어머니를 위해 ‘어머니의 날’이란 시를 지었다.
“앞산에 진달래도 뒷산에 녹음도
눈 주어 볼 겨를 없이
한국의 어머니는 흑인 노예 모양 일을 하고
아무 찬양도 즐거움도 받은 적이 없어라
이 땅의 어머니는 불쌍한 어머니
5월 비췻빛 하늘 아래
오늘 우리들의 꽃다발을 받으시라
대지와 함께 오래 사시어
이 강산에 우리가 피우는 꽃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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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김명래님의 댓글

  가슴이 뭉클 합니다.  살아생전에 효도해야  합니다.  돌아가시면 눈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