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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제일고등학교총동창회

동문 에세이

모자화폐와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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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지구상에 유일한 모자화폐에 얽힌 효"


늙으신 부모님을 고향에 두고
홀로 서울로 가는 이 마음,
돌아보니 북촌 北村은 아득한데
흰 구름만 저문 산에 떠도네

자친학발재임영 신향장안독거정 慈親鶴髮在臨瀛 身向長安獨去情
회수북촌시일망 백운비상모산청 回首北村時一望 白雲飛上暮山靑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자화폐로 이름 높은 조선조 거유 巨儒요 대현 大賢이요 경세가 經世家였던 율곡 이이 선생의 어머니 신사임당은 현모양처의 귀감이요, 가장 한국적이며 어머니로서 본받을 수 있는 이상적인 여인이다.
본관은 평산 이 씨요, 호는 사임당이요, 감찰 이원수의 부인이다.
천성이 온화하고 지조가 높아 부덕 婦德이 출중했다.

또한 글과 글씨는 당대의 명필이요, 그림은 뛰어나 마치 풀벌레가 화폭에 튀어나올 것 같은 출중한 화가요, 지 知, 덕 德, 재 才를 겸비한 품격 높은 여인이었다.

사임당은 효심이 지극하여 그의 시문에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글이 많다.

위에 시는 사임당이 38세 때 여섯 살 난 어린 율곡을 데리고 강릉을 떠나 서울 시댁으로 가는 도중에 대관령 마루턱(반정)에 잠시 앉아 멀리 친정을 내려다보며 읊은 시이다.

중국 주나라의 기초를 세운 성군이 문왕이요, 문왕의 어머니가 태교 胎敎로 이름이 높은 智兼備의 태임 太任이다.

신사임당은 태임을 숭모하고, 마음속에 스승으로 삼았다고 한다.
태임을 스승으로 삼는다는 뜻에서 사임당이라는 호를 지었다.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요, 그 아들에 그 어머니다.
율곡과 사임당, 그것은 놀라운 모자간 母子間이다.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모자화폐가 이곳 문향, 예향의 도시 강릉에서 나왔다.
얼마나 자랑스럽고 고귀한 것인가, 새삼 생각나게 한다.

또한 수많은 영걸들이 이곳 강릉에서 배출되었으니 해동 임영, 하슬라, 명주, 강릉은 예로부터 충과 효의 걸출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 된 곳이다.
그것은 시대를 뛰어넘는 현덕 賢德이 본보기가 되어 온 우리 어머니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것일 것일 게다.
효는 세상사의 근본이며, 효를 다하지 않고 사람다운 사람노릇을 할 수 없을 것이며, 효가 쇠하면 우리도 스스로 사람다운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없을 게다.

일찍이 석가가 설파하였듯이 인생이란 생로병사가 있게 마련이다.
오늘 청춘은 흘러 언제인가 백발이 성성할 때가 문틈으로 백마가 달리듯 다가올 것이니 훗날 늙어 대접받고 살려면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설산에서 6년간 고행하다 새벽 샛별에 견성대오 하셨던 석가도 그러하듯이
나도 늙고 너도 늙고 우리 모두 늙어간다는 불변의 진리 앞에 한번 되뇌어 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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