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화해와 용서
2010.02.09 15:44
3,093
0
387
0
본문
"진정한 화해와 용서”
신문기사를 읽다가 감동을 먹었다.
한국인으로 처음으로 카네기 홀에서 두번씩이나 공연한 김인순 혼혈가수의 내용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문둥이가 아이를 낳으면 밤중에도 불을 켜고 본다. 현재의 나를 닮은 것일까? 과거에 나를 닮은 것일까 하고 고민한다고 한다.
혼혈가수 인순씨는 16년 전 아기를 낳기 위해 미국에 가서 낳았고, “혹시 아이가 나를 많이 닮으면 어쩌나, 수도 없이 되뇌었다.”고 하였다. “학교 다닐 땐 남들 앞에 서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고 하였다.
그래서 미국서 아이를 놓았고 외국인학교에 보내 상처를 덜 받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국내에 와서 이런 사연을 사실대로 하였고 마음껏 욕해달라고 하였다.
3년 전 연예인 부풀리기 학력위조 파동 때에도 중졸을 고졸로 속여 왔고, 그는 “가난해서 고등학교에 못 갔다, 나 자신과 펜들에게 정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한 일 두 번 있어도 누구하나 손가락질을 하는 일이 없었다.
6.25 전쟁이 치르면서 우리는 수많은 전쟁고아와 혼혈아를 낳았고 이 땅에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인순씨의 생년월일은 1957년 포천 산이다. 주한미군이었던 아버지는 그가 뱃속에서 있을 때 미국으로 돌아갔고 14살 까지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1999년 뉴욕 카네기홀 공연을 앞두고 잔뜩 흥분해 신경성 장염과 위염으로 한 달을 고생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나라에 가서 그가 어머니 힘만으로 얼마나 잘 자랐는지 보여줄 기회라고 별렀다고 하였다.
지난 주 그는 두 번째 카네기 홀 공연에서 그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는 더 성숙한 모습으로 많이 달라져 있었다. 세월은 사람을 그렇게 여물게 만드는가 보다.
그리고 그 공연에 6·25참전용사 100명을 모셔놓고 “여러분은 모두 제 아버지”라고 인사를 하였다.
참으로 눈물이 나는 대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인순씨는 “저는 아버지를 본적이 없습니다. 저는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모두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이번 카네기 공연에서 그 분들께 “전쟁통에 나 같은 자식을 두고 떠난 뒤 평생 마음의 짐으로 안고 사는 참전용사들이 이제 짐을 내려놓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한국 어디엔가 있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자식들에게 대한 부담감을 평생가지고 계셨다면 이제 그만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싶다."고 하였다.
그녀는 “우리 군인들이 베트남에서 그랬듯이 사랑은 아무런 이유 없이, 전쟁터에서도 싹틀 수 있잖아요.”
우리는 아직 이 지구상에서 마지막 남은 이데올르기의 분단국가의 아픔으로 깊은 상흔이 남아있다.
북녘땅 어딘가에 있을 국군포로들의 힘겨운 삶들이 존재하는 이 땅에 남아있는 외롭고 슬프게 자라온 혼혈아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핍박과 설움에서 당당히 일어서서 독보적인 가수로서 오늘 성공을 거둔 것은 한 인간의 슬픈 승리이라고 한승원 소설가는 말한다.
우리는 이제는 단일민족이라는 절대적인 용어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국기에 대한 맹세에서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가 조국과 민족이라는 말은 빠지고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으로 바뀌었다.
지금 이대로 간다면 2400년에는 이 지구상에서 제일 먼저 사라질 나라가 대한민국이라 했다.
아이를 낳지 않게 때문이라 한다.
우리 민족은 5천년 고난의 역사 속에 일제의 탄압과 정신대, 고려시대의 항몽, 뼈아픈 과거를 우리는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다민족 국가이다.
그들이 우리 경제의 밑바탕에서 묵묵히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제 2세 3세의 혈통을 잇고 있다. 이제 진정으로 함께 어울려 사는, 단일민족이란 배타적 사고방식,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세상은 무섭게 변하고 있다 전광석화처럼 질주 하고 있다.
씨만 뿌리고 한국 땅을 떠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용서하고 그 아버지와 화해하는 일은 오직 가슴이 우주를 다 포용할 수 있도록 광활해진 당당한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했다.
그는 드넓은 가슴으로 세상을 용서하고 화해한 모습을 보면서 그의 노래는 인생의 참 맛이 나는 향기 나는 노래가 울려 퍼질 것이다.
인순씨의 노래가 세상 사람들에게 비극의 전쟁은 종식되기를 염원하는 메시지가 담길 것이며, 전쟁의 상흔들을 어루만져주고 영혼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효험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는 작년에 ‘군인의 딸’ 자격으로 공군대학에 특강을 가서 마지막 한마디로 강의실을 뒤집어 놓았다고 한다.
“외국에 파병 나가도 책임지지 못할 씨는 뿌리고 오지 마세요.”
인순이가 할 수 있는 진정성이 있는 말 한마디였다.
387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