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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제일고등학교총동창회

동문 에세이

인간답게 사는 것은 죽은자로 부터

본문

“세상을 아름답게”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 (You are not forgottn)란 구호로 유명한 미국의 전쟁포로 실종자 시신을 찾기 위해 창설된 부대다(JPAC)
세계 1차 대전과 2차 대전 그리고 수많은 국가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미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미국민이 집에 돌아올 때 까지 지구촌 어디라도 가서 찾는다.
6.25전쟁이 끝난 지금도 미국사람들은 북에 들어가 실종자를 찾고 있다.

“단 한 한 명의 군인도 홀로 적진에 남지 않게 하라”는 것이 이들의 모토다
그리고 지금까지 1,400여명의 전사자를 찾아냈다. ‘조국은 절대로 자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는 군인들과 국민의 믿음은 말로 대신할 수 없는 살아있는 교육이며 미국을 지탱하는 힘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가끔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어떤 친구들은 자식들에게 내가 죽으면 화장해서 바다에, 강에, 산에 뿌려라‘라고 하였다고 하였다.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은 자식을 부모를 살해하는 패륜아가 있는가 하면 부모가 자식을 성폭행하는 짐승의 탈을 쓴 인면수심의 현상들을 작금에 보면서 참으로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지금 죽은 자에 대하여 무관심하고 죽으면 그만이라는 생각과 내가 죽으면 그만이지라는 생각으로 우리의 아름다운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사실 죽으면 끝난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후손들이 내가 살았던 이 나라를 생각한다면 적어도 미래의 행복을 위해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살아있을 때 가르치고 행해야 되지 않을 까 생각한다.

나는 가끔 산행을 하면서 묵묘를 많이 본다. 봉분도 그럴싸하게 크고 터도 명당 터이다.
그런데 그 묘지위에 아름드리 장송이 자라는가 하면 단풍나무도 자라고 온갖 풀들이 자라고 꽃이 피고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를 반만년동안 이어져 묘지 대란은 없이 생멸하면서 이강산은 건강하게 뻗어왔다.

우리는 지금 화장을 하여 강물에 띄우던 산에 버리든 바다에 뿌리던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죽은 자가 있음으로 해서 내가 존재하고 가족이 존재하고 사회가, 국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죽은 자 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인생을 오래 살은 어르신네나, 선배님과 윗사람들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고 경로정신을 일으켜 세운다면 이 사회는 참으로 아름답게 만들어져 갈 것이다.
죽음과 삶이 하나이며 경계가 없다 하였듯이 우리는 함께 세상을 공유하면서 이승이나 저승이 하나라는 생각으로 죽어도 살아있다는 생각으로 존경을 표한다면 그것은 곧 바로 내 자식 내 후배들이 존경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수백, 수천 년 동안 우리는 제사를 지내면서 숭조사상을 지켜왔고 실천해왔다. 그러나 시대적 변화와 바쁜 세상에 그 제사마저도 이제는 모아서 지내고, 그리고 어느 곳에서도 제사를 지낸다.

어쩌면 지내는 것만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다음세대는 어떠할 까
그게 내가 알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같이 제사를 지내지 않는 나라이지만 죽은 사람들을 그토록 위해주고 지구상 어느 구석에서도 미국을 위해 전사한 미군을 끝까지 찾는 미국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부끄럽기 그지없다.

유해를 찾아보아야 이미 육신은 다 벗고 헤진 해골, 아무 쓸모도 없는 유해를 정중하게 봉하여 마지막 집에까지 안송하는 미국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의 현주소를 생각한다.

미국은 그래서 지금은 세계에 최강국이다.
다행히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에 있는 전사한 국군의 유해를 찾겠다고 한다.
참으로 60년 만에 있는 일이다.

우리가 외국에서 원조를 받다가 작년부터 이제 원조를 해주는 나라로 세계강국이 되어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린 것이다.
배가 부르면 예를 알고 정치를 잘하면 백성이 편안하다는 말을 실감한다.
잘사는 길에 서서 이제는 우리도 죽은 자 대하여 경의를 표하고 존경하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그것은 곧 나이 먹는 사람이 대접받고, 선배가 후배들에게 대접받고 아버지가 자식에게 대접받고,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대접받는 것이다.

누구나가 다 아버지가 되고, 선배가 되고 어른이 되고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반듯이 죽는 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이 시대에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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