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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제일고등학교총동창회

동문 에세이

사나이 눈물

본문


“사나이 눈물... ”


“지금 가지 않으면 못갈 것 같아 아쉬움만 두고 떠나야 갰지
여기까지가 우리 전부였다면, 더 이상은 욕심이겠지,
피할 수 없는 운명 앞에 소리 내여 울지 못하고, 까만 숯덩이 가슴안고
삼켜버린 사나이 눈물,
이별할 새벽 너무 두려워 이대로 떠납니다.”


노래가 시고 시가 노래다.
노래가사 속에 녹아 있는 인생의 참 모습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가 걸어온 길을 유추하고 추억을 떠올리면서
가슴에 진득한 노래를 심는다.

노래도 세월 따라 변한다.
평생 동안 즐겨 부르는 노래는 대부분 20세 전으로 고등학교 졸업 전에
배운 노래이다.

대부분 유행 따라 부르면서 자기 인생과 상관없이 부르는 노래도 있지만
노래나 시어 자체에 녹아 있는 내용을 사람들은 자기 인생에다 합리화
시키면서 부른다.

때로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우여곡절, 좌절에 빠지고 절망에 늪에서
듣고 배운 노래는 쉽게 각인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노래로 인하여 자기중심의 슬럼프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본능적인 욕구도 작용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노래로 인하여 침체된 의식에 빠질 수 있다.

사나이 눈물은 내가 즐겨 부르는 노래이다.
일생을 사나이로, 남자로 확연하게 자라온 배경이면에는 언제나 무뚝뚝하고
무감각 적이고 휘면 불어질까 꼿꼿하게 살아왔다.

어떤 상황 어떤 조건에서도 결코 사나이로서의 모습을 잃지 않으려는
70.80이전 세대들이다.

사나이 눈물을 조목조목 뜯어보면
인생에 대한 회한,
이루지 못한 사랑
떠나야 하는 아쉬움
떠나지만 차마 떠날 수 없는 심정
차마 사랑한다고 말 못하는 남자의 자존심

인생을 살면서 더 이상 욕심을 내지 말아야 갰다는 생각
욕심과 욕망의 인생에서 부질없음을 자탄하고
생의 고리 끝에 사랑에 대한 아쉬움과 고백
모든 것을 가슴에 담고 가야 하는 말 못하는 사나이
그러나 떠나야 한다.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야 한다.

인생이란 이렇게 아쉬움과 못다 이룬 사랑들이 누구에게나 있는 법
아내에 따뜻하게 한번 “사랑합니다.”를 하지 못하는 강릉남자들 속에
나는 오늘도 사나이의 눈물을 부른다.

이는 어찌 보면 사랑하는 님이 대상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며
친구 간에 우정도 대상이 될 수 있고
그리고 이성간의 사랑일 수 있고
부모 형제간이 그 대상일 수 도 있다.

세상일이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법
인간의 욕심과 욕망은 무한 한 것
그 무한한 가운데 사회가 발전되고 진보되어 가지만
어찌 보면 노래 가사 처럼
인생이란 동이 트는 새벽 날이 밝은 새벽 전에
어둠속에 조용히 떠나는 것이다.

갈바리에서 예수가 떠났듯이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갈바리 언덕에서 지켜본 이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몇몇
여인들 그리고 제자 요한뿐이었다.

사람은 일생에 태어나 그렇게 조용히 가는 것이다.

어느 대 기업가가 임종 때 마지막 유언이 10원짜리 동전을
가져오라 하여 손에 쥐켜 주었더니
임종언이 “나는 이 10원도 가져 못한다”고 하면서
사회에 모든 이익을 환원하라 하였다고 한다.

사나이 눈물

가사를 보고 부르면서 참으로 만감이 교차한다.
운명
어쩌면 피할 수 없는 것이리라
어찌 다 가지고 가리까
공수래 공수거
세상 베풀어 살아가라는 교훈이다.
사람의 육신도 갈 때에 점점 가벼워 지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가까운 것이 잘 안보이고 먼곳이 잘 보이는 것은 멀리 내다보라는 것일 게다.

가는 귀를 먹어 들리지 않는 것도 이때문일 것이다.
세상은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다.
주고 받지 않은 세상은 암흑일 뿐일게다.
처절한 생존만을 위한 야수의 세계일 것이다.

“지금 가지 않으면 못갈 것 같아 아쉬움만 두고 떠나야 갰지
여기까지가 우리 전부였다면, 더 이상은 욕심이겠지,
피할 수 없는 운명 앞에 소리 내여 울지 못하고, 까만 숯덩이 가슴안고
삼켜버린 사나이 눈물,
이별할 새벽 너무 두려워 이대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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