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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제일고등학교총동창회

동문 에세이

이삭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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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삭줍기"



골동품이다
있을 수 없는 현대판 가난이다
아니다 소일거리다
그러면 손자의 용돈벌이다
그것도 아니면
밀레의 화신이다
내겐
어릴 적 배고픔이다
가을바람에 흙냄새가 콧구명타고 하늘 오르다
멈춰선 시계 앞에 나를 세우고 있다.

그때 이밥이 그립다
이삭 이밥은 꿀맛이었다
몰래 볏단에 가서 훔쳐다 소쿠리에 담았다
가슴이 떨렸다
들판에 보는 사람은 없다
새털구름이 손짓한다
이삭은 밥이고 용돈이었다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한 점의 그림이다
동화속에 나오는 전설적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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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김동범님의 댓글

  예전에는 걷이가 끝난 감자나 고구마 밭에 타지 아주머니들이 다시한번 호미질하며 혹시나 빠뜨렸을 곡식을 거둬가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추수가 끝난 들판에서 콩이나 벼 이삭을 이룹러 주워 한톨이라도 거둬들이는 정성을 기울였던것은 이삭으로 나서 씨앗으로 맺는 결실이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치는 꼴을 보기가 민망하고 죄스런 마음에서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귀한것도 없고 돈없으면서도 그까짓것 하면서 흘려버리는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있다보니 소비가 미덕이라는 경제원리도 한군데 썩은 피로 뭉쳐서 어혈로 터져버리는 시대가 온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