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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제일고등학교총동창회

동문 에세이

가자미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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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미 낚시 / 심재칠

선두 船頭가 일렁일 때 후미 後尾가 요동치며
배위에 나의 배를 뒤 집는다
손맛이 안 날 땐 손맛이 오를 때 까지
흔들어야 한다

516광장에서 흔들었듯이

바늘은 제 몸을 숨기고 갯지렁이 따라
어둠을 훝어내며 잠긴다
이따금 파도에 밀려온 바람에 속기도 하지만
투둑 투두둑 투둑
꼬리치는 것이 보인다

손끝에 맛이 올라온다
줄 끝에 눈이 숨 쉰다
손맛이 흔들릴 때 마다 바늘을
물고 눈을 흘기며 올라온다
눈을 옆으로 돌린 채 쑥스러운가 보다

낮이면 모래 이랑 갈고,
밤이면 출렁이는 샛별들과
탱고나 즐길 걸
갑판위에서 아가미를 닫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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