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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제일고등학교총동창회

동문 에세이

세발

2006.12.13 05:38 3,125 0 398 0

본문

세발

아무렇게나 세워놔도 모자라지 않는다
가난한 안방 구들장에서도 기울뿐, 빈틈이 없다
세발 다리 위에 네모난 상을 얹히면
넘어 간다
한쪽다리가 짧아도 같이 기울지만
네다리처럼 뒤뚱거리지 않는다
기우는 세상을 등에 업은 노구 老軀에
붙어 다니는 명아주 지팡이며,
당신의 젊은 젖가슴 같은 무쇠 솥 다리가
그러하다
세발 다리 상에 담은 주안상을
사랑방으로 나르시던 당신의 손이
따스하게 져며 오는 것은 반백이 넘어서야
알게 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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