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70주년 기념 모교 방문
성금 모아 명언 액자 등 전달
“100세 동창회 희망” 한 목소리

▲ 강릉제일고 11회 졸업생들은 25일 졸업 70년을 기념해 모교를 찾아 구순 기념 특별동창회를 개최했다.▲ 강릉제일고 11회 졸업생들은 25일 졸업 70년을 기념해 모교를 찾아 구순 기념 특별동창회를 개최했다.
 나이 90세를 넘긴 망백(望百)의 고교 동창생들이 졸업 70주년을 맞아 모교를 방문, 특별 동창회를 열어 화제다.

주인공들은 강릉제일고(옛 강릉상고) 11회 졸업생들. 이들은 25일 모교를 찾아 졸업 70주년을 겸하는 ‘구순(九旬) 기념 특별동창회’를 개최했다.

이날 동창회에는 김장하, 심재기, 정이교, 배영배, 최무규, 권혁승, 최호경, 전원용, 신갑승, 권혁승 총 10명의 졸업생과 박영봉 강릉제일고총동창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에 강릉제일고를 졸업한 이들 동창생은 1933년 이전 생으로 현재 모두 90세를 넘겼다.

당시 졸업생은 모두 139명이었으나 지금까지 120명의 친구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현재 생존해 있는 동창생은 19명 뿐이다. 그 가운데 건강상 이유로 모교방문이 어려운 동창생을 제외하고 이날 10명의 동창생이 서울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불원천리 모교로 달려왔다. 11기 졸업생들은 이날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마련한 하버드 명언 액자 2개, 벽시계 2개 등 기념품을 모교에 전달했다.

특히 하버드 명언 액자의 경우 11기 졸업생이자 전 강릉제일고 총동창회장인 권혁승 씨가 손수 붓글씨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동창생들은 “모교 교정에 들어서니 까까머리 시절 추억이 새롭고, 청춘으로 되돌아 간 것 같다”며 “내친김에 100세 동창회도 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경제신문 사장을 지낸 뒤 백교효문화선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권혁승 동창은 이날 “동문 아들이(최홍영 동문의 아들 폴최) 현재 하버드대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명언 액자를 선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연제 dusdn2566@kado.net